전자책
시/에세이
한국에세이
상세정보- 지은이 : 최유지
- 출판사 : 좋은땅
- 발행일 : 2017-09-01
- 공급사 영풍문고
- 보유권수 5권
- 대출 0권
- 예약 0권
떠도는 자신, 주인 없는 빈집 같은 자신,
늘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 하는 자신이
세상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것은 어둠의 통로를 따라
황량한 사막이든 가시덤불 속이든
끝이 시작이 되는 길 위,
내 안에서 나를 찾아 헤매는 모든 것.
태양과 구름, 風景을 흔드는 바람과
꽃과 꽃으로 부딪혀 떨어지는 꽃잎 흩날리는 날들에
인생의 작은 메모를 담아내다.
-
함께 인도 여행을 한 인연으로 최유지 시인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디왈리 축제여서, 빛의 축제라는 이름답게 작은 버터 기름 등잔의 불꽃들이 집과 거리와 강물 위를 온통 수놓을 때였다.
우리는 어둠이 내린 갠지스강에 큰 배를 띄우고, 인도 음악가들을 초청해 밤 깊을 때까지 시타르와 피리와 타블라 음악과
강물 위에서 깜빡이는 꽃 등불들에 우리 자신을 맡겼다.
잊을 수 없는 생의 한 순간이었다.
삶에는 시로써만 표현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는 "나는 시의 운을 맞춘다/
나 자신을 보려고/어둠을 메아리치게 하려고"라고 썼다.
그렇다. 우리는 시를 쓴다.
인생이라는 강 위에서 깜빡이는 우리 자신을 보려고.
_류시화(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