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죽음을 부정하면서 동시에 죽음을 예감하게 만드는 모순된 속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진은 일상의 사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공적 영역에서도 정서적으로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촬영, 저장, 배포, 공유할 수 있게 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매순간 엄청난 양의 사진이 촬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고 유통된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 모습을 스스로 촬영하면서 끊임없이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일까? 왜 사회적 갈등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기쁨과 즐거움을 기록한 사진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고 나아가 그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일까? 개인적 죽음 사진에서 죽음 너머의 사진, 사회적 죽음 사진, 죽음 사진의 윤리, 죽음 사진의 기능 등 죽음 사진으로 소구되는 사회를 새롭게 발견한다.
주형일
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신문학과(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5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파리 1대학교에서 미학 DEA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 ≪대학신문≫, ≪사진통신≫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고 영상과 문화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영상커뮤니케이션과 기호학』(2018), 『이미지가 아직도 이미지로 보이니?』(2015), 『미디어학교』(2014), 『문화연구와 나』(2014),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기』(2012),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2006), 『사진: 매체의 윤리학, 기호의 미학』(2006), 『영상매체와 사회』(2004) 등이 있고, 『정치실험』(2018), 『일상생활의 혁명』(2017),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2013), 『미학 안의 불편함』(2008), 『중간예술』(2004),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2002) 등을 번역했다.
머리말: 사진의 매혹적 힘의 기원
01 죽음의 지표
사진과 초상 예술
사진의 발명과 죽음의 재현
사진 안의 죽음
운하임리히
보론: 사진의 기호학
02 개인적 죽음 사진
장례를 위한 죽음 사진
영정 사진의 등장
영정 사진과 초상화
삶의 흔적과 죽음의 예감
보론: 망자의 기억
03 죽음 너머의 사진
심령사진의 등장과 발전
미신과 과학 사이의 심령사진
현대의 심령사진: 한국의 사례
보론: 사진의 착시
04 사회적 죽음 사진
매개되는 죽음 사진
사회적 죽음 사진의 유형
사회적 죽음 사진의 편향성
죽음 사진과 아이콘
정치적, 윤리적 문제
보론: 공감애의 명령
05 죽음 사진의 윤리
사건의 재현이 야기하는 문제
재현 불가능한 사건
재앙의 재현과 타인에 대한 윤리
보론: 죽음 사진의 윤리적 가치
06 죽음 사진의 기능
죽음 사진과의 만남
애도와 추모
저항과 투쟁
통치와 지배
폭로와 고발
맺음말: So far, so good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