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위함은 사문난적이었다.
그들의 학문엔 백성이 있었는가.
백성을 위함이 사문난적으로 몰렸던 암울한 시대.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외쳤다.
"주자 이후에 선비들이 어떤 공부를 하였느냐? 대부분이 자신만을 위한 공부에 빠져 있었다. 집안을 일으키는 게 공부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벼슬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모함하고, 다투는 당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성현의 말씀을 자신들의 권세를 지키는 데 이용했을 뿐이다. 그들의 학문에 과연 백성이 있었다고 보느냐? 아니다. 사서와 오경 어디를 보아도 자신의 권세를 위하여 백성을 짓밟으라는 구절은 없다. 나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실용을 실천한 선각자였으며 언제나 백성들 속으로 들어간 조선의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그를 조명한다.
김일광 포항남부초등학교를 나오고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한 작가 선생님은 1984년 창주문학상,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세월의 무게를 너끈히 견딜 만큼 내용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잘 형상화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선생님의 작품[귀신고래]는 많은 상을 탔습니다. [제70차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고, 2008년 [창비어린이] 올해의 어린이문학 10선에 뽑혔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귀신고래]를 번역지원대상도서로 지정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아버지의 바다] [달빛이 흐르는 교실] [말더듬이 원식이][물새처럼] [귀신고래] 등이 있고, 전기집으로는 [윤선도][윤봉길]등이 있습니다.
■ 목 차
작가의 말
이양선 표류 11
이사 19
외톨이 소년 29
동의보감 43
책에 기대어 53
아버지를 여의다 62
가난한 말치기 71
사라진 과거시험 88
명이 낭자 105
석곡 서당 113
사문난적 128
서병오를 만나다 147
캄캄한 눈길 168
산막을 짓다 180
비적 소굴 193
의감중마 205
왕진 217
서당 폐쇄 226
주재소장 239
소년 이원세 250
다행이었다 266
석곡 이규준 연보 275
석곡 이규준이 남긴 저서 및 소장 자료 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