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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광신자치유 우리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 지은이 : 아모스 오즈
- 출판사 : 세종서적
- 발행일 : 2017-07-20
- 공급사 영풍문고
- 보유권수 5권
- 대출 0권
- 예약 0권
이 책은 짧지만 강한 두 개의 에세이를 엮은 것으로, 2002년 독일에서 강연한 내용을 편집하였다. 강연이 이루어진 당시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자치구를 재점령하고, 테러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자행하던 때였다. 오즈가 주창하는 평화 공존의 길이 점점 요원해 보이던 시기에 그는 이 글들을 통해 중동의 평화, 나아가 세계 곳곳의 싸움에 관한 우리의 관심을 촉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첫 번째 에세이 『정의와 정의의 충돌』에서 오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발단이 되었던 왜곡된 역사의 뿌리를 파헤치고, 비극의 양상을 살핌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종교전쟁도 아니고, 문화전쟁도 아니며, 서로 다른 두 전통의 불화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 집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단순한 부동산 쟁의라고 생각하는 그는 그래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영토 문제는 공정한 배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두 국가 해법이다. 이는 대략 6일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되돌아가 양측이 독자적 국가를 세우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방법이다.
그러나 해결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 둘의 싸움이 인종차별이나 인권 투쟁, 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손쉽게 선인과 악인을 가를 수 있는 충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분쟁을 양측이 모두 자기 민족의 유일한 고향을 되찾고자 벌이는, 정의(right)와 정의(right)의 충돌이라고 부른다. 또한 똑같은 압제자를 둔 희생자끼리의 싸움이자, 유럽과 아랍에서 쫓겨난 난민끼리의 싸움이다.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이 주장하듯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 간의 오해를 푼다고 해서 오래된 갈등이 해결될 리 없다는 게 오즈의 생각이다. 그는 서로 원하는 것이 명명백백한 싸움에서 두 국가 해법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평화로운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공정하고 적절한 이혼에 비유한다.
오즈는 이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럽겠지만 지옥 같은 삶을 겪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또한 막 병원에서 깨어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깨달은 환자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 두 개의 국가로 분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점점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혼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양측이 서로 역사적, 감정적 연결 고리를 가진 땅에 대해 똑같은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걸림돌이 되는 것이 광신주의다. 두 번째 에세이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는 광신주의 해결책에 관한 것으로, 무엇과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 독선자인 광신자들에게 오즈는 상상력과 문학, 유머를 처방한다. 상상력은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공감 능력으로, 나와는 다른 입장이나 시각이 존재할 뿐 아니라 어쩌면 그것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여기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셰익스피어, 고골, 카프카 등의 문학작품은 광신주의를 억제할 좋은 교재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광신주의 면역제로서 유머는 타자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제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도 어떤 측면에서 인생은 조금은 우스꽝스럽다는 진실을 알고 있는 힘이다. 말다툼할 때나 불평할 때 서로를 상상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광신자 유전자와 맞서는 데 조금이나마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