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삶과 내면의 슬픔을 그리다!
『소설 정약용』은 실학자 정약용이 아닌 인간 정약용을 다룬 작품으로, 정약용의 눈부신 업적이 아니라 정약용의 내면에 숨겨진 눈물, 회한, 고독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약용의 유배시절을 샅샅이 다루고 있으며, 정약용이 애타게 기다리던 읍중제자 황상과 해후한 뒤 75세 부부 회혼일에 질곡의 삶을 내려놓음으로써 끝을 맺는다. 이번 소설에서 저자는 전라도 사람이 등장할 때의 대화에서 전라도와 강진 향토언어를 살려냈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향토언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준다.
30여 년 동안 특유의 구도적 문체로 불교적 사유가 담긴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로 살아가던 그는 수행자가 진리를 구하듯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저잣거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남도 산중에 집을 지어 들어앉았다. 솔바람으로 시비에 집착하는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룬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집 이름에는 산중에서 자연의 섭리를 좇아 있는 듯 없는 듯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특히 그는 이 땅의 암자와 선방을 순례하며 삶의 지혜를 깨닫는 글로 깊은 울림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깊고 고요한 곳에 자리한 작은 절을 찾아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은 절을 찾아가는 길은 우리 내면에 자리한 미소 짓는 부처, 즉 ‘참된 나’를 만나는 구도의 여정이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산은산 물은물≫ ≪인연≫ ≪하늘의 도≫ ≪백제대왕≫ ≪만행≫ 등이 있고,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암자로 가는 길2≫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정찬주의 다인기행≫ ≪뜰 앞의 잣나무≫,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가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이불재에서 농사일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1장
소내나루 뱃길
백자찻잔
주막집 봉놋방
봄나들이
겸상
남당네
유람과 독서
2장
영춘화
나를 지키는 집
꿈
순교의 시 ·
다산화사
원족
초의
누비옷
하피첩
무담씨
홍임이
찻자리
매조도1
다신계
3장
햇차 한 봉지
미리 쓰는 묘지명
매조도2
두 제자
홍임이 출가
작별
작가 후기 다산의 기쁜 노래에 가려진 다산의 슬픈 노래
- 다산 해배 2백주년에 부쳐
부록
유네스코 선정 세계의 인물, 정약용 생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