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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지은이 : 호메로스
- 출판사 : 돋을새김
- 발행일 : 2013-07-04
- 공급사 영풍문고
- 보유권수 5권
- 대출 0권
- 예약 0권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의 끝나지 않은 여정!
『오디세이아』는 "목마" 전략으로 트로이 전쟁을 종식시킨 지혜로운 영웅 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서양 역사와 철학, 문학 등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손꼽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 원전의 글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서사시 형태의 원문을 읽기 편한 산문 형식으로 풀어 썼다. 박진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가득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 시공간을 넘나들고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자신에게 닥친 시련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지혜와 용기로 헤쳐 나가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통해 불굴의 의지를 지닌 진정한 영웅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책 속으로
"다른 자들을 먼저 먹어 치우고 그대를 제일 마지막으로 먹겠다. 이것이 내가 주는 선물이다."
그때 모든 것을 제압하는 잠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나는 막대기를 잿더미 속에 집어넣고 무섭게 달구어졌을 때 끄집어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이 내 주위에 둘러섰습니다. 그때 신이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나는 벌겋게 달아오른 막대기를 움켜잡고 키클롭스의 눈에 힘껏 찔러 넣고서는 마구 돌렸습니다. 그의 눈 주위에서 쉬익쉬익 소리가 나면서 커다란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위에 부딪혀 울려 나오는 소리에 우리는 겁을 먹고 급히 달아났습니다. 그는 눈에서 피투성이가 된 막대기를 뽑아내며 괴로움에 버둥거렸습니다. (제9권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의 동굴)
나는 무구들을 갖춰 입고 두 자루의 긴 창을 들고 배의 갑판으로 걸어갔습니다. 바위들 사이에 있는 스킬라를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고귀한 카립디스가 바다의 짠물을 무시무시하게 빨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가 물을 내뿜을 때는 바닥에서부터 위로 소용돌이치듯 끓어오르며 높은 바위 꼭대기까지 솟구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빨아들일 때는 주변의 바위들이 무섭게 울려 대며 바닥의 시커먼 모래땅이 드러났습니다. 두려워하며 그쪽을 보고 있는 사이 창백한 공포가 동료들을 휩쓸었고 두려워할 새도 없이 스킬라는 6명의 동료들을 눈앞에서 먹어 치웠습니다. 그것은 내 눈으로 본 가장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제12권 태양신의 소 떼)
노파는 오디세우스의 발을 씻겨 주던 대야를 가져와 찬물과 더운물을 섞었다. 이때 오디세우스는 불가에서 떨어진 어두운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혹시나 그녀가 그를 알아볼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씻겨 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고, 그의 흉터를 금방 알아보고 말았다. 이 흉터는 그의 어머니 안티클레이아의 아버지인 아우톨리코스를 만나기 위해 파르나소스에 들렀을 때 멧돼지의 엄니에 물려 생긴 자국이었다. ...... 노파는 다리를 씻겨 주던 중 그때의 흉터를 감촉으로 알아챘다. 놀란 그녀는 그의 발을 놓쳤고 청동 그릇이 요란하게 기울어지며 물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놀라움과 동시에 기쁨으로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노파는 페넬로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사랑하는 남편이 집에 와 있다고 알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넬로페는 노파를 바라보지 않은 채 딴 생각에 빠져 있었다. ...... "유모, 일을 망치지 말아요. 그대의 젖가슴으로 기른 나를 말이오. 나는 지금 20년 만에 온갖 고초를 겪으며 겨우 고향땅에 돌아왔소. 그러나 그대가 알게 되었고, 어떤 신이 그대의 마음에 이 사실을 일깨워 주었으니, 부디 아무 말도 하지 마시오. 이 사실을 이 집안의 어느 누구도 알아선 안 됩니다." ...... 그러자 유모가 대답했다. "그대도 잘 알겠지만 나는 약속이라면 확실하게 지키는 사람입니다. 돌이나 무쇠처럼 행동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19권 페넬로페와 그녀를 찾아온 나그네)


